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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왕의 줄거리
주인공 이만복은 선천적으로 멀미 증후군이 있습니다. 차는 물론이고 자전거, 소도 탈 수 없는 상태입니다. 만복은 집 무포리에서 학교까지 2시간이 걸리지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녀는 늘 피곤해하면서 나태한 하루를 보냅니다.
담임 선생님은 만복이 걸어 다니는 이유가 가난과 무관심이라고 착각해 가정방문을 합니다. 담임 선생님은 부모님을 만난 후 오해가 불렸고, 만복에게 육상을 권유합니다. 담임 선생님은 육상부 코치에게 만복을 추천하고, 담임 선생님에게 마음이 있던 코치는 만복을 육상부로 받아줍니다. 코치는 만복과 딱 맞는 종목인 경보를 추천해 주지만, 육상부 에이스인 수지는 경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만복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습니다. 사실 수지는 마라톤 유망주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심하게 다치게 되었고, 그럼에도 육상을 포기할 수 없어 경보를 시작했습니다.
만복은 자신이 무언가에 열중하는 것에 보람과 활기를 느끼며 다가오는 전국체전에 욕심을 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전국체전 경기장에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만 했습니다. 엄청난 멀미로 인해 토를 한 후 수많은 멀미약을 붙이고 다시 출발하지만, 상태가 심각합니다. 경기장에 도착해 경기가 시작되지만, 만복은 출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쓰러지며 결국 실격합니다.
경기 이후, 만복은 코치와 수지의 대화를 엿듣다 자신이 육상부에 쓸모없다는 수지의 말을 들어 버렸고, 결국 원래 일상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만복은 이대로 경보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육상부를 찾아갑니다. 수지는 자신을 경보로 이기면 받아주겠다고 합니다. 너무 이기고 싶은 나머지 만복은 경보 경기에서 뛰는 반칙까지 하며 수지를 이기지만, 수지는 만복의 간절함을 보아 육상부로 받아주며 훈련까지 도와줍니다.
전국체전의 도핑테스트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생겨 만복은 경기에 참여할 기회가 생깁니다. 하지만, 경기는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만복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기 전날 강화에서 서울까지 걸어가기로 계획했고, 이를 알게 된 수지는 만복과 함께 걸어가겠다고 합니다. 둘은 서울까지 걸어가다가 말다툼하게 됩니다. 이때 실수로 만복이 수지를 다치게 만들어 수지는 병원에 실려 갑니다. 만복은 죄책감을 느끼며 울면서 혼자 서울로 걸어갑니다.
경기 당일, 실제 제대로 된 경기를 처음 해본 만복은 초반에 스퍼트를 내 선두로 달리지만 페이스 조절 실패로, 마지막 바퀴 때 쓰러지고 맙니다. 만복은 누워서 생각합니다. 자신이 왜 빨리 달렸을까? 어쩌면 좀 느려도 괜찮지 않을까? 누워있는 만복에게 심판은 계속 경기할 것인지 묻습니다. 만복은 경기를 그만하겠다고 말합니다.
연기와 노래까지 잘하는 그녀, 심은경
걷기왕에서 이만복 역을 맡은 심은경은 엄청난 연기력으로 어릴 적부터 화제가 된 배우입니다. 특히 <수상한그녀> 에서는 OST인 “나성에 가면”, “하얀 나비”, “빗물”, “한 번 더”를 직접 불러 연기력뿐만 아니라 뛰어난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써니>, <광해, 왕이 된 남자>, <수상한 그녀>, <조작된 도시> 등이 있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걷기왕, 느려도 늦어도 괜찮다
걷기왕은 심은경 주연의 2016년도에 개봉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대중들에게 힐링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복이 경기에서 큰 성과를 내지 않고 영화가 끝나기 때문에 해피엔딩이 익숙한 누군가에게는 당황스러운 결말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열심히 했다는 과정이 결과만큼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다가왔고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경기를 포기하는 장면에서는 자신이 최선을 다했고 더 이상 할 수 없다면 포기하는 것이 용기라는 교훈도 주었습니다. 느려도 괜찮다는 주제로 큰 울림을 주며 관객들의 힘든 마음을 위로해 주는 이 영화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10대와 20대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큰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세상이 자신을 다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걷기왕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