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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의 줄거리
앞이 보이지 않는 소경 천경수는 엄청난 침술 실력으로 왕실 어의인 이형익에게 발탁되어 궁에 들어가게 됩니다. 사실 경수는 낮에는 보이지 않고 밤에는 조금 보이는 주맹증을 앓고 있었지만, 대외적으로는 완전히 맹인인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어느 날,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와 강빈이 8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소현세자의 아들인 원손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귀환에 굉장히 들떠 있었지만, 소현세자의 아버지인 인조는 이상하게도 아들과 며느리를 환영하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경수가 소현세자에게 침술을 하는 과정에서 주맹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걸립니다. 세자는 자신을 속인 경수에게 실망했지만, 경수의 이야기를 듣고 오해가 풀립니다.
어느 날, 경수는 형익과 함께 소현세자를 침술 하기 위해 찾아갑니다. 형익은 본인이 침술을 할 것이니 경수에게 천에 물을 적셔 전달해달라고 합니다. 급박한 상황 속 경수가 이상함을 감지했을 때 촛불이 꺼졌고, 경수에게 보이는 것은 모든 구멍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소현세자의 모습입니다. 형익이 독약이 묻은 침을 세자에게 놓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경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이후 침소를 나옵니다. 경수는 해독제를 들고 다시 세자의 침소로 향하지만 이미 목숨이 끊긴 상태였습니다. 경수는 세자의 정수리에서 두고 간 침을 발견합니다. 형익은 침 하나를 두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세자의 침소로 돌아갑니다. 경수는 형익을 피해 침을 챙겨 창문을 통해 나가다 가구의 경첩에 긁혀 허벅지에 상처를 입습니다. 소란이 발생하자 소현세자의 죽음이 드러났고, 궁지에 몰린 형익은 창문으로 나간 사람이 독살범이라고 주장합니다.
경수는 형익이 범인이라는 글과 독침을 강빈의 침소에 두고 가려다 강빈에게 걸립니다. 강빈은 자신이 인조에게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결심합니다. 다음 날, 인조는 얼굴이 마비되는 증상으로 인해 경수에게 침을 맞고 있었고, 강빈은 전복죽과 함께 인조를 찾아왔습니다. 강빈이 독침에 대해 말하면서 진범을 알고 있다고 말하자 인조는 몸이 떨렸고, 이를 본 경수는 인조가 암살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강빈 또한 경수의 신호를 보고 모든 것을 알게 됩니다. 인조는 강빈이 가져온 전복죽에 직접 독약을 탄 후 기미 상궁에게 먹여 강빈에게 거짓 누명을 씌웁니다. 원손이 갇혀있는 강빈을 찾아오자, 강빈은 최 대감에게 소경이 다 보았다고 말하면서 도움을 청하라고 합니다.
경수는 인조의 후궁인 소용 조씨가 왕이 주는 거라며 형익에게 비단을 주는 모습을 기억해 내고, 이것이 암살 편지라고 생각합니다. 경수는 이 편지를 찾아 최 대감에게로 가지만 인조가 왼손으로 쓴 글씨라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경수는 침술을 통해 인조의 오른손을 마비시킨 후 왼손으로 문서를 작성하게 만드는 계획을 세웁니다. 최 대감은 왼손으로 쓴 문서를 확보하자마자 사병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경수는 형익이 보냈다고 거짓말하며 인조에게 오른손이 마비되도록 침을 놓습니다. 하지만, 형익은 경수가 세자의 정수리에 두고 간 독침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조에게 알립니다. 이때는 이미 인조가 왼손으로 문서를 쓴 상태였기에, 경수는 문서를 챙겨 도망한 후 최 대감에게 전합니다.
할 일을 마친 경수는 궁궐 밖으로 빠져나가려 하지만, 형익이 원손을 치료하러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원손의 침소로 향합니다. 원손을 죽이려고 하고 있던 형익에게 독침을 찔러 쓰러트리고 원손을 데리고 나갑니다. 하지만, 날이 밝아 경수는 앞이 보이지 않았고 최 대감을 찾다 인정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는 인조가 있었고 곧이어 최 대감이 들이닥쳤습니다. 최 대감을 보고 경수는 안심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인조와 최대감은 타협점을 찾더니 원손과 경수를 처리하기로 합니다. 최 대감과 인조는 사람들에게 독살자는 없고 소현세자는 학질로 죽었다고 말합니다. 그냥 있을 수 없던 경수는 세자가 독살당하는 것을 봤다며 원손까지 죽이려 한다고 소리칩니다. 경수의 말에 사람들은 상황을 파악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인조가 세자를 죽이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을 알지만 결국 강빈은 사약을 받았고, 원손도 유배당합니다. 경수 역시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사람들이 합심해 몰래 살려줍니다.
4년 후, 경수는 인조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궁으로 불려 갑니다. 인조는 병으로 인해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경수를 알아보았음에도 침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침을 맞은 후 인조는 그대로 사망하고 사안이 무엇이냐는 내시의 질문에 경수는 학질이라고 말합니다. 궁을 나가는 경수를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올빼미, 엄청난 몰입감으로 눈을 뗄 수 없는 팩션 영화
올빼미는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한 스릴러 장르의 2022년도 팩션(Fact+Fiction) 영화입니다. 영화는 실제 역사와 부합하는 것이 거의 없고, 많은 부분이 창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올빼미는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몰입감을 주는 전개와 류준열, 유해진 배우의 연기력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제목을 올빼미로 지어 참신한 소재인 주맹증에 대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또한, 촛불이 꺼지며 경수에게 죽고 있는 세자와 피에 젖은 천이 보이는 연출은 이 영화에 더욱 집중하고 몰입하게 만들어 주는 최고의 장면인 것 같습니다. 올빼미는 잔잔한 재미와 충격적인 반전으로 2시간 내내 눈을 떼기 어려운 영화입니다. 좋은 영화 한 편 집중해서 보고 싶을 때 추천해 드립니다.